저혈당 증상과 응급처치방법 당뇨병 환자 필수 가이드

 



몇 년 전 지하철에서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손이 떨리면서 눈앞이 캄캄해졌던 적이 있습니다.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던 중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급히 사탕을 건네주고 119에 연락하려던 순간 정신을 차렸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나서야 저혈당이었다는 걸 알았고, 그때부터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저혈당이란 무엇인가

저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정상보다 낮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지면 저혈당으로 정의하지만, 사람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수치는 다를 수 있습니다.

포도당은 우리 몸, 특히 뇌가 사용하는 주요 에너지원입니다. 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로 사용하며 저장 능력이 없어 혈당이 떨어지면 즉각 영향을 받습니다. 이 때문에 저혈당 증상은 주로 뇌 기능과 관련된 것들이 많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당뇨병이 없는 사람도 여러 이유로 저혈당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약 40%가 1년에 한 번 이상 저혈당을 경험하며, 심각한 저혈당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계별 증상과 진행 과정

저혈당 증상은 혈당이 떨어지는 속도와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크게 초기, 중기, 중증 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초기 경고 증상

혈당이 70mg/dL 아래로 내려가면 우리 몸은 자동으로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교감신경계 반응입니다. 몸이 위험을 감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생기는 증상들입니다.

손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미세하게 떨리다가 점차 심해져서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질이 어려워집니다. 식은땀이 주르륵 흐릅니다. 특히 이마, 목덜미, 등에서 땀이 많이 나며, 옷이 젖을 정도로 심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이 듭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평소보다 훨씬 빨라집니다. 극심한 배고픔을 느낍니다. 갑자기 허기가 지면서 당장 무언가를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절박함이 생깁니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 색이 옅어집니다.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이 들며, 안절부절못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빠르게 대처하면 쉽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중기 신경계 증상

혈당이 50mg/dL 이하로 더 떨어지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멍한 느낌이 듭니다. 간단한 계산이나 대화도 어려워지며,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이중으로 보입니다.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불빛이 번쩍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두통이 시작되며,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증상이 동반됩니다.

말이 어눌해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집니다. 혀가 꼬이고 단어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걸음걸이가 비틀거리며,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뇌졸중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격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평소와 달리 짜증을 내거나 공격적으로 변하고, 반대로 무기력해지거나 우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중증 저혈당 단계

혈당이 40mg/dL 이하로 떨어지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됩니다. 의식이 점차 흐려지면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장소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습니다.

경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팔다리가 뻣뻣해지면서 떨리거나, 몸 전체가 경직되고 의식을 잃습니다. 완전히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저혈당 혼수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본인이 스스로 대처할 수 없습니다. 주변 사람의 도움이나 응급 치료가 필수적이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뇌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저혈당 발생 원인

저혈당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며, 당뇨병 환자와 비당뇨병 환자에서 원인이 다소 다릅니다.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약물 과다 투여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인슐린이나 혈당 강하제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하면 혈당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약물 용량을 잘못 계산하거나, 같은 약을 중복해서 먹는 실수로 발생합니다.

식사를 거르거나 평소보다 적게 먹으면 위험합니다. 약은 규칙적으로 먹었는데 식사량이 줄어들면 혈당이 과도하게 낮아집니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전날 저녁 약효가 남아 있어 아침 저혈당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평소보다 활동량이 증가해도 저혈당이 옵니다. 운동하면 근육이 포도당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약물을 투여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갑작스러운 등산이나 장시간 걷기 후에 저혈당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을 마시면 간에서 포도당 생성이 억제됩니다. 특히 공복에 음주하거나 과음하면 저혈당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음주 후 자는 동안 저혈당이 발생해 의식을 잃는 위험한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비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장시간 금식하면 누구나 저혈당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로 끼니를 거르거나 극단적으로 칼로리를 제한하면 혈당이 떨어집니다. 아침을 안 먹고 점심까지 거르면 오후에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반응성 저혈당은 식사 후 2~4시간 뒤에 발생합니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달콤한 빵이나 케이크를 먹고 난 후 갑자기 무기력해지거나 떨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인슐린종 같은 종양이 있으면 인슐린이 지나치게 분비됩니다. 드물지만 췌장에 생긴 양성 종양이 계속 인슐린을 만들어내 저혈당을 일으킵니다. 반복적이고 설명되지 않는 저혈당이 있으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간 질환이나 신장 질환도 원인이 됩니다. 간은 포도당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방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간 기능이 나쁘면 이 기능이 떨어집니다. 특정 약물, 특히 항생제나 항말라리아제도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 자가진단 방법

저혈당 증상을 경험했거나 위험 요인이 있다면 혈당을 직접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혈당 측정기 사용

당뇨병 환자는 가정용 혈당 측정기를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 즉시 측정하면 저혈당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끝을 채혈침으로 찔러 혈액 한 방울을 검사지에 묻히면 몇 초 만에 결과가 나옵니다.

70mg/dL 이하면 저혈당으로 판단하고 즉시 당분을 섭취합니다. 50mg/dL 이하면 중등도, 40mg/dL 이하면 심각한 저혈당입니다. 측정기가 없을 때는 증상만으로도 판단해야 합니다.

증상 체크리스트

다음 증상 중 여러 개가 동시에 나타나면 저혈당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 떨림, 식은땀, 심장 두근거림, 극심한 배고픔, 불안감이 교감신경 증상입니다. 집중력 저하, 혼란, 두통, 어지러움, 시야 흐림이 신경계 증상입니다.

당뇨병 환자라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혈당을 측정해 자신만의 저혈당 패턴을 파악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저혈당이 잘 오는지,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두면 대처가 빨라집니다.


응급처치와 즉각 대응법

저혈당은 빠르게 대처하면 쉽게 회복되지만, 방치하면 위험해집니다. 15-15 규칙을 기억하면 도움이 됩니다.

의식이 있을 때

빠르게 흡수되는 당분 15그램을 섭취합니다. 포도당 정제 34개, 꿀이나 설탕 한 스푼, 사탕 34개, 주스나 콜라 반 컵 정도가 해당됩니다.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은 지방 때문에 흡수가 느려 응급 상황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15분을 기다립니다. 당분을 섭취한 후 15분간 안정을 취하며 증상이 나아지는지 관찰합니다. 너무 조급하게 계속 먹으면 나중에 고혈당이 될 수 있습니다.

15분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혈당이 여전히 70mg/dL 이하면 같은 양의 당분을 다시 섭취합니다. 증상이 호전되면 다음 식사 시간까지 1~2시간 이상 남았다면 가벼운 간식을 먹습니다. 우유 한 잔이나 크래커 몇 개가 좋습니다.

의식이 없거나 경련할 때

절대 입으로 음식이나 음료를 넣지 않습니다. 기도로 들어가 질식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즉시 119에 연락합니다. 환자를 옆으로 눕혀 구토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습니다.

글루카곤 주사가 있다면 사용합니다. 글루카곤은 간에 저장된 포도당을 방출시키는 호르몬으로,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 가족은 글루카곤 주사 사용법을 미리 배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 후 15분 정도면 의식이 돌아옵니다. 의식이 돌아오면 당분을 섭취하고 가벼운 식사를 합니다. 글루카곤 주사 후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

저혈당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철저한 관리가 핵심입니다.

식사와 간식 계획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습니다.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아침을 거르지 않습니다. 한 끼를 거르면 다음 식사 전 저혈당 위험이 높아집니다.

식사 간격이 5시간 이상 벌어지면 중간에 간식을 먹습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함께 들어 있는 간식이 좋습니다. 우유와 크래커, 과일과 치즈, 견과류와 요구르트 같은 조합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급격히 혈당을 올리는 단순당보다는 천천히 소화되는 복합탄수화물을 선택합니다. 현미밥, 통밀빵, 고구마 같은 음식이 혈당을 완만하게 올려 저혈당을 예방합니다.

약물 관리

약물 용량과 복용 시간을 정확히 지킵니다. 인슐린은 주사 부위를 매번 바꿔가며 맞아야 흡수가 일정합니다. 같은 부위에 계속 주사하면 피부가 두꺼워져 흡수가 불규칙해집니다.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합니다. 임의로 약을 늘리거나 줄이면 안 됩니다. 새로운 약을 시작하거나 용량을 바꾼 후 며칠간은 혈당을 자주 측정해 패턴을 파악합니다.

다른 질환으로 약을 추가할 때도 주의합니다. 일부 약물은 혈당 강하제와 상호작용해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약사나 의사에게 당뇨병 약을 복용 중임을 반드시 알립니다.

운동 시 주의사항

운동 전에 혈당을 측정합니다. 100mg/dL 이하면 운동 전 간식을 먹습니다. 운동 중에도 30분마다 혈당을 체크하고, 운동 후에도 측정합니다. 운동 효과가 몇 시간 지속되어 나중에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장시간 운동할 때는 중간에 간식을 먹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도 충분히 보충합니다. 저녁 운동 후에는 자기 전 혈당을 확인하고, 낮으면 간식을 먹고 잡니다. 밤중 저혈당이 특히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운동 강도를 갑자기 높이지 않습니다.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은 날은 약물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어 미리 의사와 상담합니다.

음주 관리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음식과 함께 먹습니다. 공복 음주는 절대 피합니다. 술은 간의 당 생산을 억제해 몇 시간 후까지 저혈당 위험이 지속됩니다.

과음하지 않으며, 음주 전후에 혈당을 측정합니다. 술 마신 날은 자기 전 혈당을 꼭 확인하고, 낮으면 간식을 먹습니다. 음주 후 저혈당은 수면 중에 발생해 더 위험합니다.


야간 저혈당 특별 관리

밤에 자는 동안 저혈당이 오면 본인이 인식하지 못해 더욱 위험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이나 피로감이 심하고, 악몽을 꾸거나 식은땀에 젖어 깬다면 야간 저혈당을 의심합니다.

자기 전 혈당을 반드시 측정합니다. 120mg/dL 이하면 간식을 먹고 잡니다. 단백질이 포함된 간식이 혈당을 밤새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우유 한 잔이나 치즈 한 조각이 좋습니다.

저녁 식사를 너무 일찍 하지 않으며, 저녁 운동은 취침 3시간 전에 마칩니다. 야간 저혈당이 자주 발생하면 저녁 인슐린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어 의사와 상담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야간 저혈당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혈당이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알람이 울려 깨울 수 있어 안전합니다.


저혈당 무감지증 대처

장기간 당뇨병을 앓거나 저혈당을 자주 경험하면 경고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떨림이나 식은땀 없이 갑자기 의식을 잃어 매우 위험합니다.

저혈당 무감지증이 있다면 혈당 목표를 약간 높게 설정합니다. 몇 주간 저혈당을 완전히 피하면 증상 인지 능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혈당을 더 자주 측정하고, 규칙적인 간식으로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가 특히 도움이 됩니다. 실시간으로 혈당 추이를 보여주고 저혈당 경보를 울려줍니다. 가족과 함께 살면 가족도 저혈당 증상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외출 시 저혈당 응급 카드를 지니고 다닙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알리고 응급 상황 시 대처법을 알려줍니다.


일상생활 속 대비책

저혈당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 항상 준비가 필요합니다.

휴대할 당분을 항상 지닙니다. 주머니나 가방에 사탕, 포도당 정제, 젤리를 넣어 다닙니다. 여러 곳에 분산해서 넣어두면 더 안전합니다. 차 안, 사무실 서랍, 침대 옆에도 비치합니다.

당뇨병 환자임을 알리는 팔찌나 목걸이를 착용합니다. 의식을 잃었을 때 주변 사람이나 응급 요원이 빠르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응급 연락처와 당뇨병 정보를 표시합니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저혈당 증상과 대처법을 알려줍니다. 글루카곤 주사가 있다면 사용법도 가르쳐줍니다. 함께 외출하는 친구들에게도 상황을 설명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장거리 여행이나 중요한 일정 전에는 혈당을 미리 확인합니다. 여행 중에는 간식을 넉넉히 준비하고, 시간대가 바뀌면 약물 투여 시간도 조정합니다.


의료진과 소통하기

저혈당이 자주 발생하거나 심각한 저혈당을 경험했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저혈당 일지를 작성합니다. 발생 시간, 혈당 수치, 증상, 섭취한 음식과 약물, 활동 내용을 기록합니다. 패턴을 파악하면 원인을 찾고 예방 계획을 세우기 쉽습니다.

진료 시 일지를 가져가 의사와 상의합니다. 약물 용량 조절이 필요한지, 식사 계획을 바꿔야 하는지 논의합니다.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을 따릅니다.

연속혈당측정기나 인슐린 펌프 같은 최신 기기 사용을 고려합니다. 혈당 관리가 훨씬 수월해지고 저혈당 위험도 줄어듭니다. 당뇨병 교육을 받으면 자가 관리 능력이 향상됩니다.

정기 검진을 빠짐없이 받고, 당화혈색소 검사로 전반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확인합니다. 합병증 검사도 정기적으로 받아 건강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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