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발 신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더니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는데, 신경 쓰이는 게 싫어서 바늘로 터트렸던 적 있으시죠? 그런데 터진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진물이 나면서 걷기조차 힘들어졌어요. 물집이 터지면 세균 감염 위험이 급격히 높아져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터진 물집, 왜 위험할까요
물집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 사이에 액체가 고여서 생기는 건데요, 이 액체는 사실 손상된 조직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천연 밴드 같은 거죠. 그런데 물집이 터지면 그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속살이 그대로 노출돼요.
발바닥은 특히 더러운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입니다. 바닥을 걷고, 신발 안은 땀으로 축축하고, 먼지나 세균이 들어가기 쉬운 조건이거든요. 지난여름에 등산화 신고 산에 갔다가 물집 터진 채로 하산했는데, 그날 저녁부터 발이 퉁퉁 부어서 병원 응급실까지 간 기억이 있어요.
터진 물집을 방치하면 단순 상처가 봉와직염이나 농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는 분들은 더욱 조심해야 하고요.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들
가장 먼저,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손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세균이 있습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씻었어도 완전 무균 상태는 아니거든요. 터진 부위를 손으로 누르거나 만지면 감염 위험이 높아져요.
물집 주변 피부를 억지로 뜯어내는 것도 금물입니다. 일부러 떼어내면 상처가 더 커지고 회복이 느려져요.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게 좋습니다. 그 피부가 새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소독하지 않은 신발이나 양말을 바로 신는 것도 위험합니다. 물집이 터진 상태에서 땀에 젖은 양말을 신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돼요. 깨끗한 면 양말로 갈아신고, 가능하면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선택하세요.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
먼저 흐르는 물에 발을 깨끗이 씻어줍니다. 비누를 사용해도 되는데, 향이 강하거나 자극적인 제품보다는 순한 제품이 좋아요. 물로 씻으면서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다음 소독약으로 소독해야 하는데요, 과산화수소나 알코올은 너무 자극적일 수 있어요. 포비돈 요오드 같은 부드러운 소독제를 사용하거나,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것도 좋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소독 스프레이도 편하게 쓸 수 있고요.
소독 후에는 항생제 연고를 얇게 발라줍니다. 후시딘이나 마데카솔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죠. 너무 두껍게 바르면 상처 호흡을 방해할 수 있으니 적당량만 바르세요.
밴드와 거즈, 뭘 사용해야 할까
작은 물집이라면 방수 밴드로 충분합니다. 물이나 땀이 들어가는 걸 막아주면서도 밴드를 붙였다 뗄 때 편하거든요. 요즘 나온 습윤 밴드는 상처 회복을 촉진해주는 기능도 있어서 더 좋아요.
큰 물집이 터졌거나 진물이 많이 나온다면 거즈를 사용하는 게 낫습니다. 항생제 연고를 바른 후 멸균 거즈를 대고 반창고나 의료용 테이프로 고정하세요. 거즈는 하루에 1~2번 정도 갈아주는 게 좋아요.
밴드나 거즈를 붙일 때 너무 꽉 조이면 혈액순환이 안 돼서 회복이 느려집니다. 적당히 고정되면서도 여유가 있게 붙이세요. 잘 때는 가능하면 벗고 자는 게 상처 건조에 도움이 됩니다.
진물이 계속 나올 땐 어떻게 하죠
터진 물집에서 투명하거나 약간 노란 진물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입니다. 하지만 진물이 너무 많이 나오거나 냄새가 난다면 감염을 의심해봐야 해요.
진물을 닦을 땐 문지르지 말고 살짝 눌러서 흡수시키듯이 닦아줍니다. 휴지보다는 깨끗한 거즈나 솜을 사용하는 게 좋고요. 하루에 여러 번 확인하면서 거즈가 젖으면 바로 갈아주세요.
진물이 마르면서 딱지가 생기는데, 이 딱지는 절대 일부러 떼면 안 됩니다.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법이에요.
감염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상처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감이 느껴진다면 염증이 생긴 겁니다. 붉은 부위가 점점 넓어지거나 누르면 통증이 심하다면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거예요.
고름이 나오거나 녹색, 노란색 분비물이 나온다면 세균 감염이 확실합니다. 악취가 나는 것도 나쁜 신호고요.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해요.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든다면 감염이 심각한 단계입니다. 혈액으로 세균이 퍼질 수 있으니 응급실을 방문하세요. 특히 당뇨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더 빨리 악화될 수 있어요.
회복 기간 동안 신발 선택
터진 물집이 있을 땐 꽉 끼는 신발은 피해야 합니다. 상처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면 회복이 느려지고 통증도 심해지거든요. 슬리퍼나 샌들처럼 발등이 트인 신발이 좋아요.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면 평소보다 한 치수 큰 걸 신거나, 신발끈을 느슨하게 묶으세요. 상처 부위에 추가로 패드를 붙여서 마찰을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양말은 면 소재로 된 깨끗한 걸 매일 갈아신으세요.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는 통풍이 안 돼서 세균 번식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요.
빠른 회복을 돕는 생활 습관
단백질과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상처 회복이 빨라집니다. 닭가슴살, 달걀, 두부 같은 단백질 식품과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세요. 물도 많이 마셔서 몸의 회복력을 높이는 게 좋아요.
가능한 한 해당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장시간 걷거나 서있어야 한다면 중간중간 앉아서 쉬어주세요. 자기 전에는 발을 베개 위에 올려놓고 자면 부기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목욕탕이나 수영장은 상처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피하세요. 공공장소의 물은 세균이 많아서 감염 위험이 높거든요. 씻을 때도 상처 부위에 물이 오래 닿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흉터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면 재생 연고를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상처가 다 아문 후에 사용하는 거예요. 시카케어 같은 실리콘 시트나 흉터 전용 크림도 효과적이고요.
햇빛에 노출되면 색소침착이 생겨서 흉터가 진하게 남을 수 있어요. 여름철에는 특히 조심해야 하고, 외출할 땐 밴드를 붙이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세요.
각질제거나 때를 미는 건 상처가 완전히 아문 후 최소 2주는 지나서 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일찍 자극하면 새살이 손상돼서 흉터가 더 심해질 수 있어요.
병원은 언제 가야 하나요
3일 이상 지났는데도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세요. 상처가 1cm 이상 크고 깊다면 처음부터 병원에 가는 게 안전합니다.
당뇨나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분들은 작은 상처도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니 바로 진료받는 게 좋아요.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최근 항암치료를 받았다면 더욱 주의해야 하고요.
발바닥은 체중을 지탱하는 부위라서 회복이 느린 편입니다. 정형외과나 피부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물집 예방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새 신발을 신을 땐 집에서 먼저 30분~1시간 정도 신어보세요. 발에 맞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될 만한 부분에 미리 밴드를 붙이고 나가면 물집을 예방할 수 있어요.
장시간 걸어야 한다면 중간에 양말을 갈아신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땀에 젖은 양말은 마찰을 증가시키거든요. 여벌 양말을 가방에 넣고 다니세요.
발에 파우더나 바셀린을 바르면 마찰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물집 방지 스틱도 나오는데, 발뒤꿈치나 발가락 사이에 발라두면 효과적이에요.
발바닥 물집이 터졌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때 적절하게 관리하면 대부분 일주일 안에 아물거든요. 하지만 감염 신호가 보이거나 회복이 더디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작은 상처도 소홀히 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시고, 오늘 알려드린 방법대로 잘 관리하시길 바랍니다.